챕터 88.학교까지 운전해 가세요

양말 한 짝이 반쯤 벗겨진 채로 계단을 쿵쾅쿵쾅 내려왔다. 배낭은 부러진 날개처럼 등 뒤에서 팔랑거렸다. 버스가 모퉁이에 닿기까지 정확히 8분. 나머지 신발은 아직도 어디 있는지 몰랐다. 엄마의 클래식 재생목록이 부엌 쪽에서 흘러들어왔다—늦은 아침에 들리는 그 소리는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.

그때 두 목소리가 들렸다.

부드러운 중저음의 엄마 목소리는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. 두 번째 목소리—더 차갑고 약간 허스키한—는 머리가 따라잡기도 전에 뱃속을 옥죄어 왔다.

문간을 돌아서다 그대로 굳어버렸다. 발 아래 계단 카펫이 얼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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